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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자 대부분 '신천지' 모른다
    평화신문  작성일 2014.02.06  조회 1589     

천주교 신자 대부분 '신천지' 모른다

[긴급진단] '이단' 신천지 실태와 심각성<중>

   신천지 신도 수는 현재 1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7만여 명)에 비해 70% 이상 급증한 수치다. 현재 신천지 신학원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예비 신도'는 1만 700여 명으로 추정된다.
 
 개신교는 몇 년 전부터 교계 언론, 세미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신천지의 위험성을 알리고, 신천지 피해자들을 위한 '한국기독교 이단상담소'를 전국적으로 운영하며 신천지에 대처해왔지만 천주교는 상대적으로 대처가 미흡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해 6월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주의합시다!'라는 제목으로 신천지에 관한 글을 주보에 게재했고, 전주교구가 지난해 7월 신천지 관련 대책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몇몇 교구에서 신천지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신천지가 무엇인지 모르는 신자가 대부분이다.

 교구와 각 본당이 더 이상 신천지에 포섭되는 신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신천지의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은 지난해 공지문을 통해 "신천지는 개인적으로 친분을 맺은 후 성경공부를 하자고 권유한다"면서 "성당이나 교회기관 밖에서 이뤄지는 성경공부는 반드시 본당의 성직자나 수도자에게 문의하라"고 당부했다.

 수원교구 복음화위원회는 지난해 작성한 보고서 '신흥종교단체 신천지교회에 관하여'에서 "각 교구와 본당은 정기적인 세미나를 통해 신천지 관련 기관 위치나 포교방법, 추수꾼에 대한 정보 등을 공유하고 이를 주보 등을 통해 공지해 이단 사이비 종교의 접근을 예방하고 사전에 대처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신천지의 포섭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 △소공동체 모임 중 복음나누기 외에 의심이 가는 성경공부 및 기타 나눔 금지 △가족이나 신자, 이웃 중에 신천지 신도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거나 비공식적인 기도 모임이 있으면 반드시 주임 신부에게 보고할 것 등을 제시했다. 또 "신천지에 현혹됐다가 다시 돌아온 교우들을 공동체 신자들이 기쁘게 맞아들일 수 있도록 신자들을 이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천지 신학원은 처음 4개월 동안 자신들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 신천지라는 것을 모르고 신학원을 다니는 신자들이 대부분이다. 신천지에 포섭된 이들의 회심을 돕고 있는 상담사 이 가타리나씨는 "자신이 하고 있는 성경공부가 신천지라고 의심하게 되면 대부분 공부를 그만 둔다"면서 "신천지 교리에 미혹되기 전에 스스로 성경공부를 그만 둘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개신교는 신천지 자가진단 항목<상자기사 참조> 을 만들어 신천지에 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성경공부가 자가진단 항목에 해당된다면 신천지일 가능성이 크다. 가톨릭교회도 신천지 자가진단법을 만들어 주보에 게재하고 미사 중에 신자들에게 공지한다면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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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가타리나씨는 "가족이 신천지에 포섭된 것을 알았을 때 아는 체하거나 신천지에 나가지 말라고 감정적으로 호소하면 역효과가 난다"고 경고했다. 신천지에 빠진 이들은 이성적으로 이야기를 해도 스스로 잘못된 것을 깨우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신천지 교리가 잘못됐다는 것을 명확하게 짚어주고, 설명해줄 수 있는 성직자나 전문 상담사를 만나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신천지를 비롯한 사이비ㆍ이단교회에 빠진 이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한 상담소 설립도 고민해 볼 시점이다. 신천지에 빠졌다가 잘못된 것을 알고 회심한 신자 대부분은 다시 성당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신천지 교리를 공부했다는 사실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잘못 배운 교리로 인해 극도의 혼란을 겪기 때문이다. 이들의 신앙회복을 위한 후속 교육과정도 필요하다.

 레지오 마리애나 본당 단체에도 신천지 추수꾼(위장 신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신자가 권유한 성경공부라도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 신천지 교리를 공부하는 이들은 은연중에 '진리, 비진리' '씨' '바벨론' '영'과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주변에 이런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제나 수도자에게 알려야 한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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