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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
    평화신문  작성일 2014.01.15  조회 1582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첫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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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추기경은 평화신문 인터뷰에서 가난한 이들이 위로받고, 소통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 안에서하나되는 교회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염수정 추기경은 14일 평화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깊은 연대감을 갖고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것이 하느님의 원하시는 삶"이라며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나 될 것"을 호소했다. 또 "교회는 가난한 이들이 당하는 존엄성의 침해와 고통으로 발생한 절박한 때에 가난한 이들에게 주목해야 한다"면서 "교회는 스스로 더 가난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기경께서 생각하시는 교회상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사목을 펼치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저의 교회상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교회입니다. 그래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교회가 되도록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착한 목자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요한10,10)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습니다. 주님의 양 떼를 돌보는 착한 목자가 해야 할 첫 직무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양들을 모두 하나로 모으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화해하고 일치하고 공존하는 사회가 되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부족한 사람이니만큼 신자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사회뿐 아니라 교회 내부도 양극화로 갈등을 빚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여쭙니다.
 

 "화해와 공존을 추구하고, 모든 사람이 깊은 연대감을 갖고 하나의 가족,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입니다. 아무리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라도 귀를 열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의를 갖고 일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었지만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추기경 임명 인사 말씀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회가 해야 하는지요. 

 "우리 사회는 빈부 양극화가 끝 간 데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법이나 사회적인 구조의 잘못 때문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것'을 당신 사명의 첫 자리로 삼으셨습니다. 가난한 이를 선택한 이는 가난한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께 봉사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에게 특별한 선호와 사랑을 보이는 하느님의 모습을 깊이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가 가난한 이들이 당하는 존엄성의 침해와 고통에 주목해야 합니다. 교회가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한다는 의미를 잘 묵상해야 합니다. 교회는 스스로 더 가난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서울대교구는 추기경 임명과 새 보좌주교 탄생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이에 따라 사목직제 개편을 비롯한 다양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교구 운영 기본 원칙을 여쭙니다.
 

 "'소통'이 교구 운영의 기본 원칙입니다. 당장 사목직제가 개편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교구장과 사제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각 본당을 교구 사목 구조의 중심에 두며 교구청 부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많은 사제들, 더 많은 신자들 속에서 발로 뛰며 '양 냄새 나는 사목'을 펼쳐나가려 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영적ㆍ정신적ㆍ도덕적 가치가 무시되고 배금사상과 이기주의, 향락주의가 만연해 있습니다. 죽음의 문화가 생명의 문화를 압도하는 현상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고 그리스도인의 향기와 인간미 넘치는 인격적 만남, 양 냄새 나는 영적 유대로 교회가 쇄신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추기경 임명과 관련해 신자들과 국민에게 감사와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느님과 교황님의 뜻에 순명해 추기경 임명을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욱 추기경이라는 직책이 무겁고 두렵습니다. 특별히 신부님들과 신자들, 많은 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정진석 추기경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교회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하는 위치에 서게 됐습니다. 우리 교회는 더욱 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 주님을 닮은 겸손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가난한 이에 주목하고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도록 우리 신자분들께서도 함께 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기도와 함께 한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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