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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양들 모으고 분열·갈등 치유"
    평화신문  작성일 2014.01.15  조회 1585     
"흩어진 양들 모으고 분열·갈등 치유"

염수정 추기경 임명 소감<전문>

   서울대교구는 염수정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이 발표된 다음날인 13일 교구청 앞마당에서 임명 축하식을 마련했다. 다음은 이날 축하식에서 발표한 염 추기경의 임명 소감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날씨가 추운데도 이렇게 명동에 오셔서 감사드리고 송구합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느님과 교황님의 뜻에 순명해 추기경 임명을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욱 추기경이라는 직책이 무겁고 두렵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신부님들과 신자들과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우리 서울대교구를 잘 이끌어주신 고 김수환 추기경님, 정진석 추기경님의 노력에 존경을 표하며 그분들이 헌신하셨던 복음화 노력에 저의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상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교황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아시아 복음화와 북한 교회를 위해 도울 수 있는 방법과 화해와 일치의 길로 나아가는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처럼 착한 목자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요한 10,10)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습니다. 착한 목자는 적극적으로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내 놓습니다'(요한 10,18). 주님께서는 저를 착한 목자로 세우시면서 양들을 사랑하도록 명하셨습니다. 주님의 양 떼를 돌보는 착한 목자가 해야 할 첫 직무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양들을 모두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화해하고 일치하고 공존하는 사회가 되도록 서로 사랑하며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모든 세대가, 부유한 자나 가난한 자나, 모든 인간이 깊은 연대감을 갖고 하나의 가족,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입니다.

 저의 작은 희생과 나눔과 사랑의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분열과 갈등을 조금이라도 치유하는 교회가 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신적ㆍ도덕적 위기에 봉착해 있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해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 상황 속에서 우리 교회의 역할은 더욱 더 분명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더욱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 주님을 닮은 겸손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회는 시대의 징표를 탐구하고 이를 복음의 빛으로 해석하여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4항). 제가 이 시대의 징표가 무엇이고 어떻게 복음의 빛으로 밝혀야 할지를 끊임없이 찾아나갈 수 있도록 주님께 지혜와 용기를 청합니다.

 한국의 순교성인들이 저와 우리 교회, 우리나라를 위해 하느님께 전구해 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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