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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교단, 아베 정권에 '평화의 일침'
    부산평화방송  작성일 2015.03.04  조회 1604     

일본 주교단, 아베 정권에 '평화의 일침'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맞아 담화 발표
日 정부 과거사 부정 등 군국주의 회귀 비판
발행일 : 2015-03-08 [제2934호, 1면]




일본 주교단이 2월 25일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평화를 촉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주교단은 특히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에 우려하고, 평화가 위협받는 현대 사회에서 무력에 의존하지 않고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 주교회의(의장 오카다 다케오 대주교)는 2월 23~26일 도쿄 가톨릭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25일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무력에 의존하지 않는 평화를'을 주제로 한 담화를 발표했다.


주교단은 특히 일본의 역사인식문제를 언급하면서 “일본이 식민지배와 침략 중 저지른 죄의 역사를 고치고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현저하다”고 지적하고 구체적으로 “특정비밀보호법과 집단적자위권의 행사 승인”을 들며 무력행사를 용인하는 현 정권의 흐름을 비판했다.


이번 담화는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 발표되는 일본 정부의 종전 70주년 담화를 견제할 의도를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주교단이 담화를 발표한 날 '아베담화' 초안 작업을 할 총리 자문기구의 논의가 시작됐다. 일본 주요 신문들은 아베 신조 내각의 종전 70주년 담화인 이 담화가 '미래지향'을 표방하면서 식민지배와 침략 등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소홀히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베담화'가 '과거사 반성'이 담겼던 기존 담화를 뒤엎고 역사수정주의에 편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담화는 또 올해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50주년임을 상기시키고 군비 확충과 무력에 의한 분쟁 해결을 반대하는 교회의 입장을 확인했다.


담화는 성 요한 23세 교황의 회칙 「지상의 평화」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이 군사력에 의존하지 않는 평화를 추구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연설 '평화 호소' 중 “전쟁은 인간 생명을 파괴한다”는 말을 인용, 일본 헌법의 부전(不戰)의 이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월 25일은 1981년 방일(訪日)한 교황이 히로시마에서 '평화 호소'를 선포한 날이기도 하다.


일본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부위원장인 고다 가즈오 주교(도쿄대교구 보좌주교)는 담화 발표 후 자신의 블로그에서 “세대와 생각의 차이로 의견이 갈리던 종전 60주년 담화 논의에 반해 이번 담화는 짧은 시간에 주교단 전원이 합의했다”면서 “이는 주교들이 서둘러 호소해야만 한다고 느낄 정도로 일본과 세계의 평화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주교단은 1995년 종전 50주년을 맞아 담화 '평화로의 결의'를 발표, 일본교회가 “생명을 지키기 위한 예언자적 역할에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평화 실현에 매진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출처: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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