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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 보고서
    부산평화방송  작성일 2015.03.02  조회 1607     

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 보고서

10년새 종교인 비율 줄어… 천주교 신자 40% 매주 성당 안 가
1984~2014년 5차례 걸쳐 실시한 '종교와 종교 의식' 결과 바탕으로 변화 추세 담아 사목적으로 유용
종교 중요성 줄고 부정적 인식 늘어
사랑·자비 실천에 대해서도 회의적
30년 전 대비 천주교 신자 인식 변화
'생활 속 종교의 중요성' 97%→81%
'1주일에 1번 성당 간다' 66%→59%
'종교의 사회 영향력 증가' 77%→48%
발행일 : 2015-03-01 [제2933호, 7면]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지난해 4월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면접 조사해 그 결과를 분석,
최근 '한국인의 종교' 보고서를 발간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지난 1984년부터 총 5차례에 걸쳐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 의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 변화 추세를 담아 사목적으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종교 인구 비율과 종교별 종교 인구 분포 등의 기본 통계는 물론, 현재 각 개인이 믿는 종교와
신앙생활 기간, 종교를 믿게된 계기, 믿지 않는 이유 등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족 구성원의 종교일치율을 통해 세대 간 종교 변화를 살핀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인의 종교'(1984~2014)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천주교 신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오다
2004년 처음으로 감소했다. 10년 후인 2014년 조사에서는 정체로 나타났다.
천주교로 개종하는 종교 인구 이동 현상은 계속되고 있지만, 신앙 냉담자 또한 적지 않다.



■ 종교 실태


10년 전과 비교해, 우리나라 인구 대비 전체 종교인 비율은 줄어들었다.


특히 종교를 이탈하는 2030세대 수는 크게 늘어, 장기적인 종교 인구 감소와
종교 인구의 고령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교를 믿는 사람(이하 종교인)의 비율은 1984년 44%, 1989년 49%, 1997년 47%, 2004년 54%로 늘어왔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50%로 줄었다. 또 10년 전에는 20대의 45%가 종교를 믿었지만,
현재 20대 중 종교인 비율은 31%대에 불과하다.


이 중 천주교 신자 비율은 7%로 조사됐다. 불교는 22%, 개신교는 21%였다.


비종교인 중 18%는 천주교에 호감을 보였다. 천주교가 이웃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천주교에 대한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부모와 자녀의 종교가 일치하는 경우는 1984년 이후 대체로 증가해왔다. 2014년 조사 결과,
응답자의 종교가 부모와 가장 많이 일치하는 종교는 불교(어머니 82%, 아버지 67%)였다.
천주교 신자 중 어머니와 종교가 일치하는 비율은 46%, 아버지와 일치하는 비율은 38%다.


부모가 특정 종교를 믿는 경우 자녀도 해당 종교를 믿는 경향이 있고 그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같은 종교를 믿는 배우자를 찾게 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 종교인의 신앙 시작 시기는 '9세 이하'(26%)가 가장 많다. 또 과거에 비해 30~40대의 신앙 시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 신자 중 배우자와 종교가 일치하는 경우는 다른 종교와 달리 66%에서 56%로 감소했다.


■ 종교 생활과 종교 의식


한국인들이 종교를 믿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는 '관심이 없어서'(45%)였다.


종교인 중에서도 과반수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 종교를 믿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주교 신자들도 58%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반면 '죽은 다음의 영원한 삶을 위해(구원)'서라고 응답한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또 신자 중 16%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10%는 '복을 받기 위해'라고 답했다.


'하루에 1번 이상 기도한다'는 응답도 1984년 57%에서 지난해 30%로 크게 줄었다.
개신교 신자들은 1989년 63%에서 2014년 52%로 다른 종교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다.
천주교 신자들이 경전을 전혀 읽지 않는 비율도 높아져 1984년 11%에서 2014년 30%로 증가했다.
'일주일에 1번 이상' 성당에 가는 비율은 59%였다.


천주교 신자 65%는 '종교를 믿는 것은 좋지만 종교 단체에 얽매이는 것은 싫다'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했다.
'종교 단체에 얽매이기보다 본인의 옳다고 생각하는 종교적 믿음을 실천하면 된다'는 말에 대해서는
84%가 '그렇다'고 동의했다.


한국인들이 개인 생활에서 종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전반적으로 약해졌다.
특히 천주교 신자들의 인식은 1984년 97%에서 2014년 81%로 줄어들었다.
개신교 신자들의 경우는 1980년대에 97%가 '개인 생활에 종교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2000년 이후에도 여전히 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종교 단체는 비신자를 따뜻하게 대하지 않는다'에 '그렇다'고 답한 천주교 신자는
1984년 18%에서 2014년 40%로 급증했다.


종교별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건강'과 '가정생활'이었다. 정도의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비종교인은 물론 천주교·개신교·불교 신자들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건강'과 '가정생활'을 꼽았다.
'건강'은 고연령일수록, '직업'은 저연령일수록 더 중요한 요소로 선택했다.


궁합과 결혼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 종교인의 37%가
'궁합이 나쁘면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중 천주교 신자의 비율은 1984년 26%에서 2014년 32%로 늘었다. '명당에 묏자리를 쓰면 자손이 잘 된다'에
긍정적으로 답한 천주교 신자들도 45%나 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혼과 낙태, 동성애에 대한 인식 관련 질문도 추가됐다.


천주교 신자들 중 '이혼할 수도 있다'고 답한 비율은 73%, '원치 않는 임신을 한 경우에는 낙태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58% '남자끼리 또는 여자끼리의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라는 말에는 28%가 동의했다.
비종교인의 경우도 각각 79%, 63%, 30% 비율을 보여, 천주교 신자들의 윤리의식은 비종교인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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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단체와 종교인에 대한 인식


우리나라 3대 종교인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가 요즘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에 비해 요즘 우리 사회에서의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감소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라는 질문에 1984년에는 68%가 긍정했지만, 지난해에는 47%만이 증가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한국인의 63%는 '종교가 사회에 도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종교의 사회적 기여도에 대해서는 천주교 신자 79%,
 개신교 87%, 불교 67%가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하지만 비종교인들은 48%만이
종교가 사회에 도움을 준다고 응답했다.


종교인에 대한 평가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일반인(비종교인과 종교인 포함)과 종교인이 각각 '사랑과 자비를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가'에 대한 응답은
1984년 일반인 56%, 종교인 67%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2014년 조사에서는 일반인 34%,
종교인 45%로 긍정적인 응답이 상당히 줄었다.


요즘 우리 주변에 품위가 없거나 자격이 없는 성직자가 얼마나 많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매우 많다'는 22%,
 '어느 정도 있다'는 65%로 전체 응답자의 87%가 '있다'고 답했다. 전혀 또는 별로 '없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종교별로 '성직자가 신자를 지도하는 방법이 권위적이다'라는 비율은 2004년 46%에서 2014년 33%로 줄었다.


종교 단체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현재 한국인의 68%는 '종교가 참진리를 추구하기보다 교세 확장에 더 관심이 있다'고 인식하고,
63%는 '종교 단체가 종교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55%는 '종교 단체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에게 답을 주지 못한다'는 데 동의했다.


'종교 단체는 헌납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에는 천주교 59%,
개신교 46%, 불교 63%, 비종교인 7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천주교에 건의하고 싶거나 시정했으면 하는 점을 자유롭게 조사한 결과
'종교 이외 다른 부분 개입 자제'(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응답자들은 '헌납 부담/강요'(3%), '사회봉사/이웃사랑 실천'(3%), '지나친 참여/교리 강요'(2%),
'성직자의 질적 향상'(2%) 등을 제시했다. 개신교에 대해서는 '지나친 전도 활동'(9%),
불교에 대해서는 '헌납금 부담/강요'(5%)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출처: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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