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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마음과 하나돼 '무관심의 세계화' 극복
    부산평화방송  작성일 2015.02.16  조회 1593     
주님 마음과 하나돼 '무관심의 세계화' 극복
2015. 02. 15발행 [1302호]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순 시기 담화에 담긴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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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사순 시기 담화에서 날로 팽배해지는 '무관심의 세계화'를 '관심의 세계화'로 극복하자고 촉구했다. 사진은 교황이 2013년 7월 아프리카 난민들이 바다에 빠져 숨진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을 찾아 헌화하는 모습.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 사순 시기 담화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무관심의 세계화'다. 관심은 사랑의 출발이다. 그러므로 무관심은 사랑이 없다는 말이다. 무관심이 세계화된다는 것은 타인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현상이 지구적 차원에서 확산되고 보편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교황 담화의 취지는 이러한 '무관심의 세계화'를 '관심의 세계화'로 극복하자는 것이다.



교황은 무관심의 원인을 개인적 풍요로움에서 찾았다. 내가 잘 지내고 편안할 때 다른 사람들, 특히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인간의 개인주의적 속성에서 기인한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는 말처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끼리는 서로 동정하고 돕기 마련이다. 그러나 고통을 겪어보지도 못한 사람은 관심을 갖기는커녕 이해하는 것조차 힘들 수밖에 없다.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먼저 주시지 않은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지 않으신다”면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러한 무관심의 세계화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1요한 4,19)는 성경 말씀처럼 하느님께서 먼저 인간에게 관심을 보이셨기 때문이다. 이것이 모름지기 그리스도인이라면 이웃에게,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하느님에게서 영원한 생명이라는 더 이상일 수 없는 은총의 선물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그 은총을 이웃과 나눠야 하는 것이다.


교황은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해 보편 교회와 본당 공동체,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 각각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습니다(1코린 12,26) △네 아우는 어디 있느냐?(창세 4,9 참조)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야고 5,8)를 묵상할 것을 권고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천상 교회와 일치 안에서의 기도, 자선의 실천을 제시했다.


다른 이들의 고통은 곧 회개로의 부르심이라는 교황의 말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 우리를 초대한다. 고통받는 이들의 외침은 우리 자신의 삶이 불확실할 뿐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과 형제자매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 교황의 설명이다. 모든 것을 한순간에 바꿀 수 있는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라는 뜻이다. 교황은 또 하느님이 아닌 인간만의 힘으로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라고 경계했다.


교황은 담화 마지막 부분에서 '저희 마음을 주님 마음과 같게 하소서'라고 간청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을 때 굳세고 자비로운 마음, 자신 안에 갇혀 있지 않고 무관심의 세계화에 현혹되지 않는 마음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 자체이신 주님 마음과 하나 되어 세상에 만연한 무관심의 세계화를 극복하자는 교황의 간곡한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출처: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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