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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와 삼왕의 신비스런 만남처럼
    부산평화방송  작성일 2015.01.12  조회 1584     

아기 예수와 삼왕의 신비스런 만남처럼

발행일 : 2015-01-04 [제292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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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의 공현과 동방박사들의 경배' 140cm x 200cm 목판에 유화, 금박. Stained glass, 2014. 조광호
수세기에 걸쳐 수많은 작가들이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동방박사들의 모습을 즐겨 그렸다. 마태오 복음 2장 1-12절에 근거하는 이 구원사적 상징은 아기 예수가 장차 어떤 분이 되실 것인가에 대한 총체적 예언이요 그 신앙고백이 담긴 스토리텔링이다.

은하수 아래, 화려한 드라마로 펼쳐진 이 그림은 성모님 품에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삼왕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그림은 낭만적으로 이야기 내용을 재현하고자한 것이 아니라 상징적 의미를 통해, 구원사적 메시지가 드러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등장인물 모두를 측면 프로필로 그려 놓음으로써 파노라마로 펼쳐진 이 그림은 '예수아기와 삼왕의 만남의 광경'을 보다 극적으로 묘사하고자 했다.

나그네 인생(homo viator)으로 우리 여정에 최후 목적도 예수님과의 만남에 귀결 지어 질 수 있다면 이 전설적 이야기는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우리 신앙의 실재가 숨겨져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동방전승에 따르면 현인(Magi), 멜키올(Melchior), 발타살(Balthasar), 가스팔(Gaspar)이 지니고 갔던 선물은 황금과 유향, 몰약이었다. 황금은 예수님께서 만왕의 왕이 시라는 것을 암시하고, 유향은 예수님께서 장차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는 대사제가 되실 것이며, 몰약은 장례예식에 쓴 약물로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쳐 죽으심으로 세상을 구하신 구원자가 될 것임을 상징한다.

예수님을 따르고 언젠가 두 눈으로 그 분을 마주하는 그 날까지, 그분을 만유의 왕으로 모시고, 자신을 희생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음으로써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우리의 신앙고백을 이 그림은 내면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내가 진실히 이르거니와 너희가 여기 있는 내 형제 중 가장 미소한 자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 만남이 '넷째왕의 전설'처럼 우리 안에서 현실이 될 때 비로소 이 그림이 표현하는 주님의 공현이 우리 가운데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조광호 신부(가톨릭조형예술연구소 대표)
출처:가톨릭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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