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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 방문,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관심의 자리
    평화신문  작성일 2014.07.04  조회 1586     
꽃동네 방문,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관심의 자리

프란치스코 교황 청주교구 방문 준비위원회 위원장 장봉훈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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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청주교구 방문 준비위원장 장봉훈 주교는 27일 인터뷰에서
“교황님의 방한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사랑과 관심을 나누는 것은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준비하느라 청주교구는 전 교구 공동체가 바쁘다. 지난 6월 18일 교황의 한국 방문 일정이 확정 발표된 터여서 차분하고도 열정적으로 방한 준비에 임하고 있다. 6월 27일 청주교구 주교관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를 만나 교구 최초로 교황을 맞는 교구 공동체의 준비 상황과 꽃동네 방문 배경 및 의미, 또 교황 방한의 의미를 앞으로 어떻게 살려 나갈지를 들었다.



우선 장 주교는 “교황님의 청주교구 사목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국내 최대의 사회복지시설로 성장한 꽃동네에 대한 격려방문이어서 더욱 감격스럽다”며 전 교구 공동체와 함께 교황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감사를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 주교는 특히 8월 16일 오후에 이뤄질 꽃동네 방문의 의미부터 설명했다.

“교황님의 꽃동네 방문을 지난 38년간 한결같이 가난하고 소외된 형제자매들을 내 몸같이 돌보고 감당하며 복음 정신대로 살아온 꽃동네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입니다. 가난의 현장 한복판에서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살아온 데 대한 위로의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지난 2003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5년간 국고보조금 횡령과 태극광산 채굴권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으로 기소돼 일부 언론과 검찰의 음해 속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묵묵히 복음 정신으로 살아온 꽃동네에 대한 격려와 위로, 신뢰를 주시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 주교는 이를 위해 현재 내적, 외적으로 행사 준비에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우선 지난 3월 교황의 방한이 결정되자마자 내적으로 기도와 교육을 해왔다. 특히 7일부터 오는 8월 15일까지 이어질 40일 고리기도에 돌입, 교황의 꽃동네 방문에 대한 감사 기도와 순교신앙 이어받기, 남북의 평화 통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청원기도를 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애인을 만나러 오시는 교황님 뜻을 받들어 교구민들이 장애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 함께할지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외적으로는 대외홍보를 위해 교황님이 어떤 분이신지, 또 교황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소망과 심경이 어떤지를 담은 영상물을 제작, 지역 방송매체를 통해 5꼭지를 내보낸다. 7일에는 청주체육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교구 사목방문 환영 음악회- 생명ㆍ나눔 콘서트'를 개최함으로써 교황 방한의 의미를 전하고 생명과 나눔의 의미를 부각한다.

장 주교는 그러나 “교황님의 꽃동네 방문은 장애인들과의 만남이 중심”이라고 못박고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육화되셨듯이 교황님의 장애인들과의 개별 만남이나 축복은 알현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야말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태아동산에서의 기도는 인간 생명의 불가침성과 생명 존중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수도자들과의 만남은 시간전례(성무일도)라는 수도자 본연의 삶에 대한 초심의 회복을, 평신도 지도자들과의 만남은 아시아에서의 선교를 지향하며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신원을 일깨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주교는 이를 위해 교구와 예수의 꽃동네 형제ㆍ자매회원들이 함께 교황님 교구 방문 준비위원회를 꾸렸다고 전하고, 교구와 꽃동네 간 협력은 △평소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정부 예산지원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행사를 준비하며 △교구와 예수의 꽃동네유지재단 예산 범위 안에서 재정을 부담한다는 원칙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말까지 희망의 집과 사랑의 연수원 대강당, 태아동산, 꽃동네 진출입로 보수 등이 이뤄졌고 방문 차량 3만 대를 수용할 임시주차장도 만들었다.

힘들지만 기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 장 주교는 특히 40일 고리기도가 더 각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주교는 이번에 시복되는 124위 가운데 한 분인 장 토마스(1815∼1866)의 5대손이기 때문이다. 30년 전에 시복된 장주기(요셉, 1802∼66) 성인 시성 때는 그 후손이라는 사실을 몰랐지만, 이번에야 순교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기에 더 각별하다고 말했다.

장 주교는 그래서 “교황 성하의 시복식 주례가 더욱 특별하다”면서도 “다만 꽃동네에서 교황님을 영접해야 하기에 한국 주교단에서 저만 유일하게 시복 예식에 함께하지 못해 못내 아쉽다”고 소회를 전했다.



▨꽃동네 방문 일정

교황의 꽃동네 방문은 3시간 30분 남짓한 짧은 일정으로 이뤄진다. 우선 맨 먼저 음성 꽃동네 희망의 집을 찾아 30분간 중증장애아 초ㆍ중ㆍ고인 꽃동네학교 학생들 50명과 어른 중증장애인 30명, 입양을 기다리는 천사의 집 아이들 10명, 호스피스병동의 중증 환자들 10명 등 100명과 봉사자와 수녀들 70명을 만난다. 희망의 집 방문 중에는 20년간 식물 상태 인간으로 살아온 오미연씨를 만나 축복하고 연명의료 중단 법안이 왜 의미가 없는 법안인지를 전해줄 계획이다.

교황의 이번 꽃동네 방문에서 가장 특별한 일정은 사랑의 연수원 대강당 옆 태아동산에서 이뤄질 교황의 침묵기도다. 날마다 낙태되는 생명 1000명을 기억하고자 1000개의 십자가를 세운 태아동산 앞에 돌로 된 무릎틀을 마련하고 그 앞에서 교황이 직접 기도하는 일정을 포함해 낙태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참회를 통해 치유와 위로를 받는 기도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이어 교황은 1시간 동안 사랑의 연수원 대강당에서 한국교회 전체 수도자 1만 1800여 명 중 4270명을 만난다. 프로그램은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장 황석모(요한 세례자,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총원장) 신부와 한국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장 이광옥(스콜라스티카, 예수성심시녀회 총원장) 수녀의 환영사, 시간전례(성무일도), 교황 연설 및 질의응답, 강복 차례로 짜였다.

끝으로 꽃동네 영성원에서 20분간 평신도 사도직 단체장 153명과의 만남이 이뤄진다. 베드로의 그물에 들어 있던 백쉰세 마리의 물고기에 관한 말씀(요한 21,11)에서 착안, 한국교회 평신도를 대표하는 153명이 베드로의 후계자를 만나 한국의 복음화와 남북 화해 및 평화, 아시아 선교, 특별히 중국 선교에 대한 나눔을 갖는다. 권길중(바오로) 한국 평협 회장의 환영사와 교황 연설 및 질의응답, 강복 차례로 진행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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