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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공동체 실현”
    평화신문  작성일 2014.06.18  조회 1592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공동체 실현”

교구 설정 10주년 맞는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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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교구 설정 10주년을 맞아 교구가
말씀 안에서 살고, 나누는 삶을 실천해 새 복음화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의정부교구가 24일 교구 설정 10주년을 맞는다. 2004년 6월 24일 서울대교구로부터 분리, 신설된 의정부교구는 그간 괄목할 성장을 해 왔다. 신자 수는 교구 설립 당시 15만 6000명에서 지난해 12월 말 현재 27만 8000명으로, 본당은 55개소에서 74개소로 늘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교구 설정 10주년을 맞아 13일 교구장 집무실에서 평화방송ㆍ평화신문과 한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복음화의 양적 성장에 비견될 만한 질적 내면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음과 신앙을 삶의 우선 가치로 두는 자기 쇄신을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공동체를 이룰 실마리를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교구 설정 10주년을 맞는 감회가 궁금합니다.

“은총과 축복의 시간입니다. 지난 10년간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축복해주신 하느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10년이란 짧은 시간에 교구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제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제들과 함께 교구 기초를 다지기 위해 어려움을 극복하며 신앙생활을 해온 신자들의 기도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초창기 사무실도 잠자리도 제대로 없어 찜질방에서 생활하면서 사목 활동을 한 사제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교구 설정 초기 때 성령께서 함께하셨던 뜨거운 열정을 되찾아 복음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교구로 더욱 쇄신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의정부교구는 지리적 환경이나 교구 구성원의 삶의 정도를 볼 때 한국교회를 종합 평균해 대변할 만한 독특한 교구입니다. 교구 특성을 소개해 주십시오.

“의정부교구는 수도권에 자리하고 있지만, 대도시와 소도시, 농촌 지역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 중소공장에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노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기 북부 지역이 다방면으로 개발되고 있고,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남북이 오가는 교통 중심지여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 사목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적 특성을 바탕으로 교구는 도농 직거래를 통한 나눔 실천, 이주민 사목, 또 노인들을 위한 사회복지 및 병원 사목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봉헌된 참회와속죄의성당에 이어 올해 7월 5일 100명이 숙식하며 피정할 수 있는 '민족화해센터'가 봉헌되면 신자뿐 아니라 청소년과 지역민을 대상으로 평화와 화해, 환경, 통일을 주제로 한 교육과 사목을 활발히 펼 수 있을 것입니다.”



-교구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사목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유입으로 하느님과 사람보다 돈과 건강 등 현세적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세속화 경향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비단 의정부교구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일이겠지만 복음적으로 삶의 가치를 쇄신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신자들 의식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신앙의 가치를 회복하는 일은 복음화의 구체적 모습일 것입니다.

신자들이 복음은 물론 교회 가르침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생명과 윤리, 사회정의에 관한 문제에 있어 일반인과 별다를 바 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그 단적인 예입니다. 복음 말씀과 교회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고 살아가려는 부단한 노력이 신자들에게 요청됩니다. 사제, 수도자, 열심한 신자들이 먼저 모범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현대 교회에 순교 영성이 더욱 요구되는 것입니다.”



-의정부교구 향후 10년 사목 목표를 알려 주십시오.

“이제 10년 된 교구입니다. 새롭게 무엇을 창출해 나가기 쉬운 교구이지요. 이를 위해선 사제단 일치와 영적 쇄신이 필수적입니다. 사제가 영적으로 쇄신할 때 신자들은 교회에 애정을 갖고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대로 변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은 증가하지만, 한국사회가 변함없이 윤리와 생명 문제 등 인권에 관한 모든 면에서 뒤처져 있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요. 바로 신앙과 삶의 괴리가 극심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구는 소공동체 토대 위에 하느님 말씀을 중심으로 친교를 나누는 교회로 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청소년 및 사회사목에 집중해 지역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또 나눔과 기부 문화를 정착해 나가고 '나부터 먼저' 하는 의식을 심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해외 선교사도 더욱 늘려 희망자가 있으면 아낌없이 지원할 것입니다.”



-끝으로 교구민과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당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신자들의 의식 설문 조사를 통해 교구와 사제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사제들은 신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초대 교회 복음의 정신으로, 또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가르침대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신자들도 경제적 나눔 실천을 통해 복음을 선포해 나가야 합니다. 교회의 근본 정신으로 돌아가 말씀 안에서 살고, 나누는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것이 새로운 복음화의 길입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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