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아프리카에서 무허가 낙태 시술과 이에 따른 산모 사망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해마다 600만 건의 '안전하지 않은 낙태'가 이뤄지고 있고, 그 결과 2만 9000명의 산모가 사망하고 있다. 또 매년 170만 명의 산모가 안전하지 않은 낙태로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하지 않은 낙태란 의료진을 갖춘 정식 분만시설이 아닌 곳에서 시행되는 낙태 시술을 말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카보베르데공화국, 튀니지, 잠비아를 제외한 14개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낙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해마다 불법 및 무허가 시설 낙태가 늘어가는 추세다. 산모 생명이 위험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가 금지된 케냐에서는 2012년 조사된 낙태 건수가 2011년에 비해 50% 늘어난 46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임신한 대부분 아프리카 여성들이 병원보다 무허가 시술소를 찾고,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 같은 통계 발표에, 낙태를 반대하는 아프리카 종교 지도자들은 "낙태가 불법이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다"면서 생명에 대한 국민들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케냐 주교회의 부의장 필립 아뇰로 주교는 "생명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순간부터 시작된다"면서 "낙태를 여성 행복과 건강을 위한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간다 무슬림 청년의회 사무총장 아이디 카소지 이맘은 "올바른 성교육과 자기절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생명교육이 선행돼야 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