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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사제 사칭 신천지 추수꾼 기승
    평화신문  작성일 2014.06.05  조회 1605     
가톨릭 사제 사칭 신천지 추수꾼 기승


성경공부 빌미 천주교 신자 집중 포섭… 주의 요망


가톨릭 사제를 사칭하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추수꾼'이 최근 서울에 나타나 천주교 신자들을 포섭하고 있어 신자들의 주의가 요청된다.


서울 OO본당 박마리아(가명)씨는 지난 3월 '신앙심이 깊은' 지인 추천으로 자신을 '로마교구 소속 사제'라고 밝힌 이형섭 요셉을 서울 상봉역 인근 상가 사무실에서 만났다. 확인 결과 이 사무실은 신천지 '복음방'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형섭은 강의를 시작하기 전 십자성호를 긋고 마칠 때는 영광송을 바쳐 의심을 피했다. 한 달여 동안 10여 차례 강의를 들은 박씨는 이형섭이 가톨릭교회를 비판하고 교리에 어긋나는 내용을 가르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더 이상 이곳에서 공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발길을 끊었다.


이형섭은 50대 초중반으로 키는 170㎝ 정도이며 살이 찌고 각진 얼굴이다. 로만칼라는 하지 않으며 사제 분위기가 나는 옷을 입고 다닌다. 안경은 쓰지 않았다. 나이와 인상착의로 볼 때 3년 전 의정부교구 일대에서 자신을 사제라고 밝히며 포섭활동을 하던 김현성 그레고리오와는 다른 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 빈첸시오수도회 필리핀 관구에서 사제품을 받은 김현성(본명 김용기)은 사제생활을 하다 수도회에서 탈퇴한 후 신천지에서 가톨릭 신자들을 포섭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주 전북대 앞에서 성직자 복장을 하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포섭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이정준 신부는 “개신교계가 신천지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면서 포섭이 어려워지자 신천지가 천주교 신자들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르는 신부가 성경공부를 권하면 성직자 복장을 하고 있더라도 소속을 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천지에 포섭된 이들의 회심을 돕고 있는 상담사 이 가타리나씨는 “이형섭 요셉은 가명일 확률이 높다”면서 “다른 이름으로 사제를 사칭하며 포섭 활동을 할 수 있으니 신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천지 추수꾼들은 주로 “좋은 성경강의를 알고 있는데 같이 가자”며 신자들에게 접근한다. 추수꾼들은 신천지에 포섭된 후에도 또 다른 신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본당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추수꾼들이 노리는 신자는 젊고, 비교적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성경공부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들이다.


이 신부는 “성경교육이 성당이나 교회 공식기관에서 이뤄지지 않고, 비유를 통해 성경을 가르치면 신천지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교회에서 공인된 성경공부만 할 것을 당부했다.


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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