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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월세 보증금마저 날리고 빚더미 (2013-08-26)
    평화신문  작성일 2013.12.30  조회 1578     
위암 수술 받은 아버지와 단둘이 힘겹게 사는 민지혜양







▲ 최혜영(오른쪽) 사회복지사가 민인수(왼쪽)씨와 딸 지혜양를 격려하고 있다.

   "부쩍 커버린 딸에게 새 옷 하나 사주지 못해 가슴이 미어져요."

 서울시 금천구 시흥2동 주택가에 있는 반지하 방. 민인수(47)씨는 아버지로서 딸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이 미안해 딸 지혜(11)양과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시선은 자연스레 아래로 떨어뜨려졌다.

 민씨는 열심히 공부하는 지혜가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뒷받침을 해줄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지혜가 밝은 얼굴로 장래 희망조차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집안 형편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 늘 마음이 쓰인다.

 지혜가 두 살이 되던 해부터 지혜를 친딸처럼 길러준 새 어머니는 유방암으로 2년여 투병해오다 지난 2월 눈을 감았다. 하지만 민씨는 지혜 엄마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위암이 발견돼 하필이면 그날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민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의사 선생님에게 통사정을 했어요. 지혜 엄마 마지막 모습이라도 보러 갈 수 있게 해 달라고요.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픕니다."

 위암 수술을 받은 민씨는 요즘 섭식장애 등 수술 후유증으로 병원에 검사하러 다닌다. 진통제와 소화제를 먹지 않으면 하루도 못 버틴다. 지금 상태를 봐서는 하루빨리 입원을 해야 하지만, 혼자 남겨질 지혜를 돌봐줄 사람도, 맡길 곳도 없어 입원을 연기했다.

 민씨는 밥알을 넘기기도 힘이 들어 죽으로 간신히 끼니를 때운다. 이마저도 힘에 부치는 탓에 스텐트 삽입술(코로 넣은 관을 위까지 내려보내 위에서 장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넓히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현재 보증금 500만 원 월 30만 원 셋방에 딸 지혜와 단 둘이 사는 민씨는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 일자리를 찾아 일한다는 것은 꿈도 못 꾸는 형편이다. 보증금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생전 병원비와 두 부녀의 생활비로 다 써버려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월세와 수도요금 등을 제대로 내지 못해 밀려 있는 빚만 500여만 원.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받는 지원금 77만 원으로 각종 세금과 병원비를 내고 나면 지혜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요즘 들어 부쩍 얼굴이 어두워진 지혜는 글을 읽고 쓸 때만큼은 미소를 머금는다. 민씨는 지혜가 하고 싶은 꿈을 이루고, 건강하게만 살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제가 지혜에게 앞으로도 해줄 것이 없을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민씨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강성화 기자 michaela25@pbc.co.kr



 ▨ 후견인 최혜영(실비아) 전ㆍ진ㆍ상 복지관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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