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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아픔·슬픔 극복 희망 봤다”
    평화신문  작성일 2014.05.29  조회 1585     
“분단의 아픔·슬픔 극복 희망 봤다”

염수정 추기경, 북한 개성공단 첫 사목방문…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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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오른쪽에서 두 번째) 추기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5월 21일 개성공단 방문 전
남측 군사분계선에서 이산 가족과 남북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교구 홍보국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5월 21일 하루 일정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는 서울대교구장이 북녘땅을 밟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은 남북 관계 경색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신자 공동체인 로사리오회(회장 맹충조 타대오) 요청에 따라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비공개로 추진한 사목방문이지만, 남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첨예하게 대립한 상황에서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대북 교류와 지원을 활성화하는 데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염 추기경은 방문 후 기자회견에서 “서울에서 개성공단까지 60㎞ 남짓한 짧은 거리를 얼마나 멀게 느끼고 살고 있는지 느꼈다”며 “남과 북이 협력하는 개성공단에서 남북 분단의 아픔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고 밝혔다. 또 “선의의 뜻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하면서 진실로 노력하면 평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남북 화해와 평화 정착에 모두가 함께하길 간청했다.

경의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개성공단으로 들어간 염 추기경 일행은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에서 공단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정수장과 배수처리장 등 시설을 살펴봤다. 이어 로사리오회 회원 40여 명 및 관리위원회 관계자들과 점심식사를 한 후 신자가 운영하는 공장 몇 군데를 둘러보고 남측으로 돌아왔다.

염 추기경은 개성공단 방문 전 남측 군사분계선에서 이산가족과 남북 평화를 위해 기도하면서 “오늘은 부부의 날인데, 사이좋은 부부처럼 남북이 화해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이곳에 하루빨리 평화가 올 수 있도록 성모 마리아께 전구를 청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주관한 염 추기경 방문에는 서울대교구 황인국(평양교구장 서리 대리) 몬시뇰, 임병헌(사무처장)ㆍ허영엽(홍보국장)ㆍ정세덕(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ㆍ김훈일(민족화해위원회 정책실장) 신부, 교구 관계자 2명 등 8명이 함께했다.

정세덕 신부는 “남북 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염 추기경이 남북 화해의 가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반 언론에서 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과 연결해 언급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은 교회도 바라는 것이지만 현시점에서는 전혀 논의된 바 없는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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