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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과 함께 겨레의 화해와 일치 기원
    평화신문  작성일 2014.05.29  조회 1587     
이산가족과 함께 겨레의 화해와 일치 기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이산가족을 위한 특별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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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0일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과 함께하는 이산가족을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이산가족들이 겨레 화해와 일치, 통일, 이산가족 상봉을 기원하며 간절히 기도를
바치고 있다. 오세택 기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는 5월 20일 서울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과 함께하는 이산가족을 위한 특별미사'를 봉헌했다.

이산가족과 후원회원 500여 명이 함께한 이 날 미사는 이산과 망향의 아픔을 달래고 겨레의 화해와 일치, 통일을 기원하는 자리가 됐다. 또 염 추기경과 함께 조규만(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와 유경촌(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 황인국(평양교구장 서리 대리) 몬시뇰, 정세덕 신부 등이 함께해 이산가족들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더는 이산가족의 슬픔과 고통을 방치해서도 안 되고 그 어떤 정치적 이유로도, 그 어떤 이념의 논리로도 피를 나눈 부모·형제의 만남을 막아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70년 가까이 왕래는 물론 서신조차 교환하지 못하고 살아온 가족들이 다시 만나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라고 남북 당국자들에게 촉구했다. 이어 “신자 여러분들도 하루속히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성사되고 서로 왕래하면서 함께 살 수 있도록 이산가족들과 함께 아파하고 기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성모께 겨레의 화해와 일치를 이루도록 전구를 청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미사에 앞서 성악가 민은홍ㆍ김민조(가타리나)ㆍ박준서ㆍ강경묵씨 등이 출연한 가운데 '꽃밭에서'와 '사명', '그리운 금강산' 등 가요와 가곡을 들려주는 시간을 마련했고, 미사가 끝난 뒤에는 이산가족들에게 염 추기경 묵주를 선물했다.

1951년 1ㆍ4후퇴 직전 월남한 평양교구 서포본당 출신 김만복(로사, 81, 서울 후암동본당) 할머니는 “요즘도 새벽 5시면 일어나 하루 20∼30단씩 민족 화해를 지향으로 묵주기도를 바친다”면서 “평양교구 신우회 미사에는 꼬박꼬박 나오지만, 교구장님께서 직접 주례해주신 오늘 미사는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죽기 전에 월남 당시 8살, 16살 연상이던 두 언니를 꼭 보고 싶은데, 살아계실지 모르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역시 1ㆍ4후퇴 때 남하한 개성본당 출신 고 로사(82, 서울 명동본당)씨도 “그동안 숱하게 상봉 신청을 했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말만 들었을 뿐 상봉이 한 번도 성사되지 못해 애만 태웠다”면서 “오늘 미사에 함께하며 얼마나 가족 생각이 많이 났는지 모른다. 미사를 마련해주신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오세택·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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