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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제 탓이오” 참회 기도
    평화신문  작성일 2014.05.22  조회 1583     
박근혜 대통령, “제 탓이오” 참회 기도

서울대교구,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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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에 참례해 참회 기도를 바치고 있다. 리길재 기자

서울대교구는 18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신자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총대리 조규만 주교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 이 날 미사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례했다. 김기춘(스테파노) 대통령비서실장,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등과 함께 맨 앞줄에 앉아 미사를 봉헌한 박 대통령은 미사 시작 예식에서 가슴을 치며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라며 참회 기도를 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이런 참혹한 사건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자를 가려내고, 사회 부조리를 바로잡고 국민에게 약속한 제대로 된 재난대응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염 추기경 강론을 주의깊게 경청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이탈리아 람페두사에서 침몰 선박 희생자를 위한 미사 강론 내용을 인용해 “나는 죄가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공동체의 책임을 강조하고 불의에 대한 타협과 우리 자신의 안위만을 위한 편협함, 무관심에 대해 용서를 청하자”는 염 추기경의 강론에 공감한 듯 살짝 눈시울을 적셨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사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고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은 유가족들이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고 국민들도 세월호 충격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기도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사 참례에 앞서 오전 11시 30분께 명동대성당에 도착해 사제관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20분가량 비공개 환담을 가졌다. 환담에는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와 명동본당 주임 고찬근 신부가 배석했다.

한편, 염 추기경은 지난 4월 27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식에 참석한 뒤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연례 사제 피정을 마치고 지난 16일 귀국했다.

“새로운 복음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묵상하게 하는 아주 은혜로운 시간이었다”고 밝힌 염 추기경은 귀국 직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들러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염 추기경은 “졸지에 가족을 잃고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중에 있는 유족들을 만났지만,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하고 그냥 그분들의 얘기만 듣고 왔다”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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