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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헛되지 않게 시대 징표 깨달아야”
    평화신문  작성일 2014.05.22  조회 1583     
“세월호 참사 헛되지 않게 시대 징표 깨달아야”

염수정 추기경,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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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 추기경이 1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에서 우리 잘못에
대해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고 무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게 회개하자고 강론하고 있다. 리길재 기자


염수정 추기경은 18일 “나는 죄가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불의에 대한 타협과 우리 자신의 안위만을 위한 편협함, 무관심에 대해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자”고 호소했다. 또 “과연 우리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 교회도 가난한 자세로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일보다 외적 성장이나 사회적 성공만을 중시한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며 “우리 모두 회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장 염 추기경은 명동대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 강론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참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신앙인들과 우리 시대에 보여주시는 징표를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관련 기사 3면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이 날 미사에서 염 추기경은 물질만능주의, 성공주의, 경쟁 위주 메마른 삶이 우리를 지배해 온갖 사회병리적 폐해가 그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우리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고 세상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철저히 하는 것이 바로 '회개'라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정부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자를 가려내고, 사회 부조리를 바로 잡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제대로 된 재난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희생자들의 고통과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면 정부도, 지도자들도, 교회도, 그리고 개개인도 진정한 회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로운 죽음'에 대해서도 거론한 염 추기경은 단원고 남윤철(아우구스티노) 선생을 비롯해 학생들과 승객들의 목숨을 구하다 의로운 죽음을 맞은 희생자들과 진심으로 함께 아파하는 많은 국민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아직 '미래'가 있다고 위안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다른 이를 먼저 돌보는 사랑과 희생의 마음이야말로 바로 '예수님 마음'”이라고 칭송했다.

염 추기경은 “이런 끔찍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억울함을 인간적으로만 해결하지 말고 하느님께 맡기고 하느님처럼 남을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하느님 앞에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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