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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복시성, 기도운동이 바탕돼야(2013-07-17)
    평화신문  작성일 2013.12.30  조회 1582     
103위 시성식 이후 한국 천주교회가 펼쳐온 1차 시복시성 추진건인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게다가 한국교회가 하느님의 종 124위에 이어 2차로 전개하고 있는 조선 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와 근ㆍ현대 신앙의 증인 81위의 시복추진건도 교황청 허락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하느님의 종 순교자 124위의 시복은 한국 천주교회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교회는 200주년을 맞아 103위 순교성인을 모시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103위 순교성인에 대한 시복시성의 불을 지핀 주역은 한국교회가 아니라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었다. 파리외방전교회의 노고가 아니었으면 한국 천주교회는 103위 순교성인을 모시는 영광을 아직까지 누리지 못했을지 모른다.

 이에 비해 하느님의 종 124위는 103위 시성식 이후 한국교회 자체로 시복시성 추진을 시작한 첫 대상자들이다. 1997년 주교회의가 124위에 대한 시복시성 운동을 통합추진키로 한 후 무려 16년 만에 비로소 이분들에 대한 시복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아직도 거쳐야 할 관문이 남아 있지만, 이르면 내년 가을에 늦어도 2015년 초에는 시복식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전망은 시복에 대한 신자들의 기대와 기쁨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 소식과 함께 한국교회가 2차로 추진하고 있는 조선 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와 근ㆍ현대 신앙의 증인 81위에 대한 시복건이 교황청 허락을 받았다는 사실 또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선 왕조 순교자 133위 가운데는 이른바 한국교회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선구자적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 또 근ㆍ현대 신앙의 증인 81위는 6ㆍ25 전후에 희생된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근대화 후 민족 사회의 수난과 아픔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그만큼 2차 시복시성 추진 대상자들은 한국 교회사에서뿐 아니라 민족사에서도 각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2차 시복시성 추진 작업은 이제 시작이다. 따라서 기쁨은 간직하되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안명옥 주교의 당부처럼 그 과정에서 한국교회가 신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더욱 성숙한 공동체가 되는 일이다. 그것이 또한 순교자 현양이나 시복시성 운동이 내포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교회의 시복시성운동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우리 자신의 내적 성숙을 위한 노력을 새롭게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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