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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지금 이 순간에도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평화신문  작성일 2014.04.23  조회 1590     
[세월호 참사] "지금 이 순간에도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세월호 침몰 참사 / 무고한 희생,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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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사회가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실종자 가족들이 임시로 머무르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 전경. 장재학 명예기자 


 온 국민을 슬픔에 빠트린 세월호 침몰 참사로 무고하게 희생된 학생과 승객의 비극적 상황을 신앙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까?  

 정녕 하느님께서는 이 엄청난 참변을 외면하시고 모른 체하고 계시는가?

 영혼과 육신이 무너져내린 희생자 가족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그 비탄의 십자가를 나눠 질 것인가?

 신학자들은 "하느님께서는 그 시간에 분명히 희생자들과 함께 계셨고, 인간의 잘못에서 비롯된 인재 속에서 함께 숨이 막혀 고통스러워 하셨으며 그들을 부활시키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학자들은 이번 참사로 무고하게 희생된 이들의 죽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인간의 교만과 탐욕이, 정의와 진실이 아니라 거짓과 불의와 타협하는 인간의 죄가 예수뿐 아니라 세월호에 탑승한 무고한 이들을 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유경촌(서울대교구) 주교는 성금요일 수난예식 강론에서 "예수님께서 지금 이 순간 우리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시고 아파하시며 오늘 또다시 인간 탓으로 죽으시고 슬퍼하시고 애통해하신다"면서 "마주한 현실의 고통과 시련, 슬픔과 허무가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예수님을 생각할 때 우리도 이 현실에서 고통을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위로했다.

 유 주교는 아울러 "희생된 가족들의 심정이 십자가 아래에서 아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성모님의 아픔과도 같다"면서 "주님께서 자비와 사랑의 은총을 주시도록 끊임없이 기도하자"고 격려했다.

 정순택(서울대교구) 주교도 "예수님께서 희생자와 그 가족의 아픔에 직접 임하시어 함께 고통을 겪고 계신다"면서 "희생자와 가족에게 닥친 큰 비극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분명 더 큰 선을 이끌어 내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주교는 이어 "이들의 큰 희생이 덧없이 되지 않게 하려면 우리 모두가 새롭게 변모해야 한다"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기본에 소홀한 것이 없었는지 반성하고 완전히 변모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성신학자인 윤주현(대전가톨릭대 교수, 대구가르멜수도원장) 신부는 "인류 구원과 회개를 위해 예수님께서 속죄 제물이 되셨듯이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우리 사회의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대신 봉헌된 희생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이들의 죽음을 통해 우리 사회가 깊이 성찰하고 새롭게 쇄신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신부는 아울러 "이번 참사는 우리 사회가 돈이면 모든 것을 소홀히 취급해도 된다는 사회악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이 사회가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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