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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제발 살아서 돌아오라"… 네티즌들의 간절한 기도
    평화신문  작성일 2014.04.23  조회 1586     

[세월호 참사] "제발 살아서 돌아오라"… 네티즌들의 간절한 기도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 기적 바라며 SNS 기도 확산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목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깊은 수렁 속에 빠져 발 디딜 데가 없습니다. 물속 깊은 곳으로 빠져 물살이 저를 짓칩니다. 소리 지르느라 지치고 저의 목도 쉬었습니다. 저의 하느님을 고대하느라 제 두 눈마저 흐려졌습니다"(시편 69,2-4).

 "빛 되신 주님께서 기적을 베푸시어 어두운 바다를 밝혀주시고, 구원의 닻줄을 내리시어 그곳의 어둠과 싸우는 우리의 자녀들 한 생명까지도 구원해주시길 기도합니다.(중략) 그 바다가 요나의 뱃속 같게 하시어 한 사람도 헛되이 희생당하지 않게 하시고, 주의 구원을 노래하는 날 되게 하소서."

 '슬픈 부활절.' 16일 세월호 침몰 참사 후 지난 한 주간 가톨릭 신자들의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말이다.

 "내일은 부활절인데…. 가슴 아프지만 참사랑이신 주님의 부활절입니다. 어떻게 기쁘고도 영광스러운 내일 마음 놓고 축복해야 합니까? 주님, 암흑 속에서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도우소서."(@lee17***)

 "주님 어디 계세요? 천천히 오셔도 되니 결코 혼자 오지 마세요. 아이들과 함께 오세요. 우리 모두 기다릴 수 있어요. 기다리겠어요."(@godj***)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은 기적을 바라는 마음들이 모여 기도 물결로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 물결은 종교와 국적을 넘어섰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여객선 참사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대한민국 해역에서 일어난 여객선 사고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세월호 침몰 사건은 고통스러운 비극이며, 희생자와 유가족 모두를 위해 기도한다"고 전해왔다.

 피겨여왕 김연아(스텔라) 선수는 트위터에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배우 심은경(헬레나)씨도 트위터를 통해 "너무 마음이 아파서 무엇 하나 일이 잡히지 않는다"며 "아무것도 못 해주고, 이렇게 해 줄 수 있는 게 기도뿐이라서 미안하다"고 밝혔다.

 해외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제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희생자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마음을 전했다.

 페루에 있는 최종환(의정부교구) 신부는 "십자가의 길 행렬을 하면서 침몰 사고로 희생된 이들과 수많은 실종자를 위해 교우들과 기도했다"고 글을 올렸다.

 일본 사이타마교구 오타본당의 김대열 주임신부도 "일본 신자들과 함께 세월호의 가엾은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아무리 힘이 들어도 부활해야만 한다"는 글을 남겼다.

 볼리비아 선교사제 마진우(대구대교구) 신부는 페이스북에 "불과 얼마 전, 우리가 텔레비전 연예 프로그램에 한 눈을 팔 때 우크라이나에서는 유혈사태로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고, 칠레에는 엄청난 강도의 지진이 있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끊이지 않는 내전으로 불안에 떠는 어린 영혼들이 있었다"고 썼다. 마 신부는 "지금 이 사태(침몰 참사)가 우리에게 긴박하게 와 닿는 이유는 마치 우리 자식들이 당한 고통으로 여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삼풍백화점 붕괴ㆍ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처럼 이 사태의 근본적인 이유를 쉽게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제발 살아서 돌아오라"는 네티즌들의 간절한 기도가 대한민국을 적시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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