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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한 등 끄기 운동 앞장(2013-07-08)
    평화신문  작성일 2013.12.30  조회 1581     
전력대란 극복에 동참…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솔선수범







▲ 여름철 전력난으로 고생하고 있는 국민들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 한 등 끄기 운동을 솔선하고 있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집무실을 나서면서 전원 스위치를 끄고 있다.

   24일 11시 30분께 차량 온도계에 찍힌 서울 명동 기온은 31.9℃였다. 그리고 스마트폰 앱이 가리킨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비서실 실내 온도 눈금은 28℃였다. 후텁지근한 실내 공기 탓에 비서 신부의 얼굴이 벌겋게 상기돼 있다. 그런데도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가동되지 않았다.

 요즘 서울대교구청 사무실은 유난히 어둡다. 창이 있는 실내 복도와 손님 대기실 등은 아예 모든 조명이 꺼져 있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도 한 등 이상 꺼져 있다. 교구장 집무실도 염수정 대주교가 출입하면서 직접 전원을 켜고 끈다. 실내 에어컨도 손님을 접대할 때만 잠시 켠다. 그나마 부러운지 비서 신부가 농담으로 "저 방은 천국, 여긴 연옥이에요"라고 한다.

 여름이 깊어갈수록 강한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커튼이나 가림막을 치는 것이 당연한데 서울대교구청 직원들은 그 상식을 역으로 살고 있다. 불필요한 전기를 절약하는 대신 창을 통해 들어오는 긴 햇살로 사무실 구석구석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교구청이 전기 절약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평소 검소하고 근검절약하는 교구장 성품을 따르는 것도 있지만, 직원들이 솔선수범해 지난 3월 15일 서울시와 체결한 '에너지 절약과 생산 실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실천하려는 자발적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서울대교구장 수석비서 허영엽 신부는 "마른 장마로 날씨가 갈수록 무더워지고 있어 전력난 때문에 걱정"이라면서 "정부의 걱정과 국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서울대교구청이 솔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신부는 또 "성당과 가정에서 전등을 하나씩만 끈다면 원전 하나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며 "에너지 절약 운동에 서울대교구민들뿐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 신자 모두가 동참해 앞장서 실천한다면 전력대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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