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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교 공동체' 건설이 소공동체 목표(2013-07-08)
    평화신문  작성일 2013.12.30  조회 1580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한국적 소공동체 모델 모색을 위한 사제 워크숍'

 





▲ 소공동체는 사목적 효율성을 가져다주는 방안이라기보다 공의회 정신을 실현하는 지역교회 사목 비전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 사진은 주일학교 대신 소공동체 '두레'를 하며 말씀 나누기를 하는 수원교구 매곡본당 청소년들. 평화신문 자료사진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주최한 '한국적 소공동체 모델 모색을 위한 사제 워크숍'은 도입 20년이 지난 한국교회 소공동체 사목의 현실을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발표자들은 한국교회가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쏟은 노력에 비해 만족할 만한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우리에게 적합한 소공동체 사목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워크숍에서 발표된 내용을 요약ㆍ정리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사목 비전과 당면 과제, 그리고 소공동체 / 강신모 신부(의정부교구 선교사목국장)

  소공동체 운동은 사목 비전을 지향하는 것인데 대부분 사람들은 당면 과제를 우선시하고 있다. 소공동체 운동을 제대로 추진하려면 사목 비전 필요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공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사목 비전을 성찰하는 (교구장과 함께하는) 사제들 모임이 있어야 한다. 사제들은'사목 현장에서 즉각적 결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교회 비전을 향해 움직이겠다'는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두 가지 문제 제기를 하고 싶다. 첫째는 소공동체 운동과 공의회 정신의 관계다. '소공동체 운동은 일개 사목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의 새로운 존재 양식'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것은 소공동체 운동을 공의회 정신과 동일하게 여기는 주장이다. 공의회 비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사목모델은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


 한국교회 소공동체 운동은 스스로를 비전으로 착각해 사목현장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구체적 사목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계속 이상론만 되풀이하고 있다.


 둘째는 소공동체 운동의 한국교회 적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다. 소공동체 운동이 공의회 사목 비전을 잘 구현한 사목 모델이고 실제 다른 나라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해서 한국교회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적합한 것을 찾는 것이다. 나아가 우리가 직접 사목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









   ▨무엇이 소공동체 중심 사목인가? / 김정용 신부(광주가톨릭대 교수)

 한국적 소공동체 모델은 무엇보다 복음의 증인이 되고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를 몸소 구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서 찾아야 한다. 소공동체를 통한 복음화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상의 실현은 소공동체 중심 사목의 지향을 관념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구체적으로 '친교 공동체인 본당' 건설을 통해 구현되는데 이것이 소공동체 중심 사목의 실질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소공동체는 본당 공동체가 처해 있는 현실 맥락을 면밀히 고려하고 본당 구성원들과 소통을 전제로 실행돼야 한다.


 소공동체 중심 사목 본당에서는 기존 사목구조에서 중심을 차지하던 전통적 사목회가 전문성을 강조하는 형태로 재편되고 소공동체협의회가 본당 공동체 중심이 돼 참여와 소통 구조가 실질적으로 확대된다.


 소공동체의 지향을 구체적으로 시행할 있도록 지원하고 연구하는 기구(소공동체위원회 혹은 통합사목위원회)가 본당별로 있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소공동체가 견지하는 희망은 결코 헛된 환상이 아니며 마침내 그 얼굴이 온전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 희망은 바로 하느님의 것이고 하느님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안에서 소공동체 사목을 이룰 수 있을까? / 전원 신부(서울대교구 제기동본당 주임)

 1990년대 이후 소공동체가 한국교회 사목적 현안으로 자리 잡으면서 '과연 소공동체가 한국교회에서 최선의 사목적 대안인가'하는 질문이 계속되고 있다.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한국교회 노력에 비해 성공적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대부분 현장 사목자들 사이에 '소공동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사실은 소공동체가 문제가 아니라 소공동체라는 거울을 통해 본 우리 교회 모습이 문제다. 계율 중심, 성직자 중심의 오랜 제도교회 전통이 관성으로 작용해 소공동체가 지향하는 교회 쇄신과 패러다임 변화의 요청에 꿈쩍하지 않고 있다.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봉사자 양성 △공동체 상호간 상승작용 촉진 △사제, 수도자, 평신도의 협력 사목이 필요하다. 소공동체는 어떤 사목적 효율성을 가져다주는 방안이라기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실현하는 지역교회의 사목 비전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


 '한국에서 소공동체 사목을 이룰 수 있는가?'라는 물음은 한국교회가 오랜 성직자 중심 사목과 세속주의에서 탈피해 교회 패러다임을 바꾸고 복음 앞에 회심하는 것이 어렵다는 호소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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