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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끌어가는 동력은 '사랑'(2013-07-03)
    평화신문  작성일 2013.12.30  조회 1579     









제13회 가톨릭 포럼 '무너지는 공동체-나눔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 제13회 가톨릭 포럼에 참여한 발제자와 토론자가 무너지는 공동체 회복 방법에 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선기 사무국장, 이규성 신부, 박원순 시장, 조맹기 교수(사회자), 안상훈 교수, 서영남 대표, 오건호 연구실장.

   무너지는 공동체와 나눔 실천을 주제로 한 제13회 가톨릭 포럼에선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모여 공동체 붕괴의 원인을 분석하고 나눔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회복의 해법을 논의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사회경제 양극화, 높은 자살률, 공동체 해체 같은 사회 문제들을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판단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장 원리로 사회를 운영하려 했던 시장만능주의의 실패"라며 "우리가 가진 기존의 가치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경쟁에서 협력으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규성(서강대 신학대학원장) 신부 역시 "현재 대한민국 경제 규모나 질은 선진국 수준이지만, 이러한 평가는 단지 수치에서 나오는 것일 뿐 국민의 행복 정도와는 무관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신자유주의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이 이뤄졌지만 국민은 극복할 수 없는 빈곤을 느끼고 있고, 자살률은 이미 최고다"며 무너지는 사회 현상을 지적했다.

 이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박 시장은 새로운 대안적 경제공동체인 '사회적 경제'를 제안했다. 공동의 이익, 자율적 운영,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적 경제는 이미 선진국에서 자본주의 빈틈을 메워주고 있고 시대의 흐름이 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다양한 경제 주체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데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의 복지정책으로 해법을 제시한 안상훈(서울대) 교수는 복지가 공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는 근본적으로 무상으로 제공하기 어려우며, 설령 무상으로 제공하더라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 교수는 현금으로 보상하는 정책보다는 다양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형 복지 전략은 소득 보장이 아니라 생활 보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사회 서비스를 늘리게 되면 이 분야의 고용이 자동으로 늘게 되고, 고용이 늘면 선순환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일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복지지출은 줄게 되지만 세금은 많이 걷히고 성장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규성 신부는 부의 성장만큼 정신가치의 성장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그리스도교 공동체 정신에서 공동체 회복의 해법을 찾았다. 또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기를 당부했다.

 이 신부는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사회에 방향을 제시한 분이었다"며 김 추기경이 보여 준 △초월적 가치 추구 △항상 감사하는 삶 △희망을 일깨워 주는 모습 △청빈한 삶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려는 자세 등을 설명했다.

 이 신부는 또 사회를 적극적으로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사랑'을 내세웠다. 그는 "사랑이라는 가치는 법률적ㆍ윤리적 가치와 달리 역동성을 이끌어 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 용서, 화해, 그리고 일치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무료급식소 민들레 국수를 운영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서영남(베드로) 대표 역시 사랑이 지닌 힘에 동의했다. 서 대표는 "동정은 받기 싫어하지만, 사랑은 누구나 받고 싶어 한다"며 "사랑으로 서로 돌봐주고 공감하고 가진 것을 나눈다면, 지상에서도 천국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선기(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은 "협동조합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은 "지속 가능한 발전과 안정 없이 협동조합이라는 이유만으로 대안이 될 수 없다"며 협동조합 설립 단계부터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조합 간 연대와 자립을 이뤄내기를 조언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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