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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염원 담은 남북 합작성당(2013-06-27)
    평화신문  작성일 2013.12.30  조회 1581     
의정부교구, 6월 25일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 봉헌







▲ 남한 작가들의 밑그림에 북한 평양 만수대창작예술단 소속 작가 7명이 중국 단둥에서 작업한 성당 제단 벽면 반원형 모자이크화.


'참회와 속죄의 성당'(담당 이은형 신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이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25일 오전 11시 봉헌된다. 이날 봉헌식에는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해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장익(전 춘천교구장) 주교 등 한국 주교단과 사제단, 신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694 통일동산 터에 세워진 이 성당은 6ㆍ25전쟁 당시 남북이 비인도적인 살상을 많이 한 것에 대해 서로 잘못을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며,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기도하는 집이다.

 정진석 추기경의 제안으로 지난 2006년 4월 첫 삽을 뜬 이 기도의 집은 '참회와 속죄의 성당'과 '민족화해센터' 두 시설로 이뤄져 있다. 이 두 시설은 이규용(예레니모)씨 설계와 ?奮璣퓽? 시공으로 대지 7593㎡에 건축면적 2241㎡, 총면적 9223㎡ 규모로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민족화해센터는 정부 지원 예산이 삭감돼 자금 부족으로 5년 넘게 공사가 중단됐고, 참회와 속죄의 성당만 완공됐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의 '예수성심성당'을 모델로 한다. 1870년 보불전쟁 당시 프랑스와 프러시아가 서로 형제들을 죽인 것을 참회하자는 뜻에서 지어져 1919년에 봉헌된 예수성심성당에서는 참회를 위한 '성체조배'가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단 1초의 끊김이 없이 이어오고 있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 역시 이런 지향을 담고 있다.

 성당은 철근 콘크리트조의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600석 규모의 성당과 250석 규모의 대강당, 사무실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성당 외양은 신의주 진사동성당을, 내부는 성 베네딕도회 덕원 수도원 성당을 기초로 종교적ㆍ역사적ㆍ전통적 의미를 현대에 맞게 재구성했다.

 성당 제단 벽면 반원형 모자이크화는 남한 작가들의 밑그림에 북한 평양 만수대창작예술단 소속 작가 7명이 중국 단둥에서 작업했다. 이 작품은 황해도 출신인 성 우세영(알렉시오)과 충청도 출신인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등 남북의 대표 성인들이 '그리스도 왕'을 가운데 모시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형태의 대형 모자이크화다. 그 아래에는 12사도 모자이크화가 장식돼 있다. 또 심순화(가타리나)씨 작품인 '한반도 평화의 성모자화'도 설치돼 있다.

 올해 1월 1일 서울대교구로부터 참회와 속죄의 성당과 민족화해센터를 인수받은 의정부교구는 2월에 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이은형 신부를 담당자로 임명했다. 이 신부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주일 오후 4시에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은형 신부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과 민족화해센터는 남북 화해와 협력,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공간"이라며 "이곳이 전국 각지의 신자들이 초교구적으로 모여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힘을 모으는 장소로 자리 잡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또 "참회와 속죄의 성당 봉헌과 동시에 중단됐던 민족화해센터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며 "평화 통일의 구심점이 될 이 시설이 늦어도 내년 하반기까지 완공될 수 있도록 전국 모든 신자의 기도와 지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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