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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새 복음화 비전과 사제 쇄신' (세미나2013-06-25)
    평화신문  작성일 2013.12.30  조회 1582     




▲ 수원교구 사제단이 사제성화의 날 세미나를 마치고 수원가톨릭대 교정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수원교구가 사제성화의 날을 맞아 7일 수원가톨릭대에서 '새 복음화 비전과 사제 쇄신'을 주제로 개최한 교구 설정 50주년 및 신앙의 해 기념 세미나는 교회의 현실을 짚어보고, 사제 쇄신을 위해 나아갈 길을 제시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발표자들은 "사제들은 찾아가는 사목을 통해 신자들의 아픔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찾아가는 사목을 하자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사제 쇄신'을 발표한 심상태(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장) 몬시뇰은 "이 시대 요청에 부합하는 사목은 (신자들을) '찾아가는 사목'"이라고 강조했다. 나눔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현장 사목'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회의 새로운 복음화'를 발표한 이근덕(수원 화서동본당 주임) 신부 주장도 다르지 않았다. 이 신부는 "사제가 신자들을 찾아가 그들 아픔을 함께할 때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파하는 신자를 만나고 슬픔을 나눌 때 사제는 더 기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신부는 "지금 교회는 교회 재산과 신자와 건물을 붙잡고 지키려고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많은 신자 수, 좋은 성전을 포기해야만 교회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이 시대 복음화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성직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성직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현행 교회 제도가 오히려 성직자에게 독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성직자들에게 주어진 권한과 지위는 저절로 교만의 싹이 움터 나올 수밖에 없는 여건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유희석(수원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쇄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신자들이 '겸손한 사제, 기도하는 사제, 공부하는 사제'를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통계조사를 통해 알 수 있다"면서 "사제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쇄신에 앞장선다면 모든 것은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제와 주교와 인격적 만남 필요

 이 신부는 "사제들은 주교와 개별적이고 인격적 만남을 하지 못해 외롭다"고 말했다. 또 안식년, 해외여행, 미사예물 공유화 등 많은 규정들 이면에는 사제에 대한 불신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부는 주교와 사제들 사이에 인격적 만남과 신뢰가 없다면 사제들은 아버지의 사랑으로 신자들에게 다가갈 여유와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심 몬시뇰은 "교구장 주교와 일반 사제들과의 관계는 대체로 삼위일체적 친교 관계가 아닌 '제왕적 주군'과 '순종적 신하' 사이의 수직 관계로 존속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여러 교구 사제들이 주교와 만나길 간절히 바라지만, 면담이나 소명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인사 조치를 당한 뒤 깊은 상처를 입은 사제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 신부는 '인사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유 신부는 "교구가 비대해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인사에 관한 어려움이 급증하는 실정"이라며 "교구 내 모든 인적 데이터 뱅크를 활용할 때 인사 중복과 불합리함에서 벗어날 수 있고, 납득 가능한 인사를 함으로써 소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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