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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운영ㆍ관리는 평신도에게 맡기고 사제는 그리스도 전하는 일에만 집중(2013-06-24)
    평화신문  작성일 2013.12.30  조회 1581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및 신앙의 해 기념 세미나서 강조

교회 운영과 관리 감독은 평신도에게 맡기고 사제는 오직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에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교회가 외적 성장을 과감히 포기하지 않으면 교회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수원교구가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7일 수원가톨릭대에서 개최한 '교구 설정 50주년 및 신앙의 해 기념 세미나'에서 이근덕(수원 화서동본당 주임) 신부는 "사제는 교회 조직 운영을 위한 제반 업무로부터 벗어나 기도하고 말씀을 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보장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3면

 이 신부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복음화 비전과 사제 쇄신'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대다수 성직자들이 밀려드는 신자들을 감당하다 보니 교회건축 및 교무행정과 수많은 성사 집행에 마음과 정신을 온통 빼앗겨 버렸다"면서 "이는 하느님 백성들의 축제가 돼야 할 미사성제가 형식적으로 변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부는 이어 "수원교구는 앞으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면서 성직자 중심의 권위적 교회 모습을 과감히 버리고 이 시대 상황과 조건에 맞는 새로운 길을 내야 한다"고 주문하고 "사제들은 주님과 만남을 통해 영적으로 풍요로워져야 하고 그 풍요로움을 말씀 선포를 통해 신자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사제 쇄신'을 발표한 심상태(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장) 몬시뇰은 "신자유주의 시장경제가 지배하는 오늘날 후기 자본주의 세계에서 교회는 힘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막강한 권력집단이 됐으며, 그 권력의 중심에 성직자들이 있다"며 "많은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성직자들에게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심 몬시뇰은 이어 "사제의 성당 안 모습과 성당 밖 모습이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사제는 모든 신자들이 '존중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일관적인 모습으로 강자, 약자를 구분하지 말고 모두를 똑같이 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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