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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시혜ㆍ경원의 대상 아닌 함께 살아야 하는 이웃으로 인식(2013-06-24)
    평화신문  작성일 2013.12.30  조회 1577     
'미디어 속 이주민' 시그니스 동아시아 국제회의







▲ 시그니스 동아시아 국제회의에 참가한 이들이 이주민 문제에 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업종에 종사하는 가톨릭 신자 모임인 시그니스 코리아(회장 김승월)는 7~8일 서강대에서 '미디어 속 이주민'을 주제로 시그니스 동아시아 국제회의를 열고, 시그니스 동아시아 회원들과 함께 이주민 문제를 논의하며 미디어 역할을 모색했다.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일본, 마카오, 홍콩,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온 대표들이 각국 현황을 알렸고, 우리나라에서는 최병조(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총무, 수원교구) 신부, 이규용(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 이태경(KBS) PD, 이중식(서울대) 교수, 임충근 영화PD, 김태균 영화감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이주민 문제를 다양한 방면에서 논의했다.

 김승월(프란치스코) 회장은 "한국에서 이주민에 관한 미디어 보도는 주로 범죄, 위장취업, 사기결혼과 같은 부정적 모습이었다"고 지적하며 "이주민을 시혜, 경원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야 하는 이웃으로 인식하게 하려면 미디어 종사자들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경 PD는 다문화 TV프로그램 '러브 인 아시아'를 언급하며 "다문화 현상을 가족애와 사랑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재구성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성에 집중된 출연자 편향 현상과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의 2세 문제를 잘 다루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임충근 PD는 "완득이, 반두비, 방가방가 등 지난 10여 년 동안 이주민을 다룬 한국영화는 10편 남짓하다"며 "이 영화들은 공통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주민 삶을 보여주지만, 그들과 함께하려는 한국인들 모습을 같이 보여주면서 화해와 평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가톨릭 노동사목위원회에서 일하는 붓 엘리자베스씨는 "홍콩사회 이주 노동자들도 저임금, 부당 고용 계약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차별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현실을 영화화한 영상물을 소개했다.

 일본에서 온 노조미 스기오씨는 "일본 가톨릭교회는 이주민사목에 관한 인식이 거의 없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에 관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조규만(서울대교구) 주교는 축사를 통해 미디어의 책임을 강조하며 "대중매체가 어두운 곳을 비추고 밝은 곳을 드러내 온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역할에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참석한 시그니스 동아시아 대표자들은 회의가 끝난 다음 날인 9일 서울 명동 주교관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를 예방했다. 염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아시아 사람들이 다른 종교인과 대화하고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세상을 돕는 길"이라며 아시아 복음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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