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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하는 사제, 봉사자 양성에 '적극'
    평화신문  작성일 2014.03.21  조회 1595     

수화하는 사제, 봉사자 양성에 '적극'

전국 농아선교 담당 사제들,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전국 가톨릭농아선교회 담당 사제들이 한자리에 모여 청각장애인 신자들의 더 나은 신앙생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가톨릭농아선교협의회(회장 김재섭 신부) 소속 사제 10여 명은 7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에 모여 교구별 선교회 소식을 나누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전국 가톨릭농아선교회 담당 사제들이 이 같은 모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제들은 교구에 농아선교회 전담 사제가 없어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편, 수화가 가능한 사제와 봉사자를 적극 양성키로 했다.

 전주교구 양석현(무지개가족 원장) 신부는 "교구에 농아선교회 전담 사제가 없어 특수사목 사제들이 돌아가며 매달 한 차례 미사를 주례해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청각장애인 신자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 써 줄 여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산교구 김진수(울산대리구 사회사목담당) 신부는 "복지관 사제들이 농아인 10여 명을 위해 미사를 주례해주고 있지만, 각자 여건과 역량이 달라 신앙생활을 함께해 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서(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담당) 신부는 수화미사하는 법과 관련한 짧은 강의로 청각장애인 신자들이 세심한 배려 속에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신부는 "미사 시작 때 성호경을 긋기 전이나, 청각장애인들이 성체를 영할 때 수화로 '성호경'과 '그리스도의 몸'을 뜻하는 수화를 해주는 등 수화 설명을 해주면 그들이 매우 기쁜 마음으로 더욱 정확한 뜻을 이해하며 미사에 참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 회장 김재섭(작은 형제회) 신부는 "지난해 평화방송에 자막과 통역수화를 늘리고, 가톨릭 병원에 수화통역사를 채용해달라는 내용을 주교회의 측에 건의해 추계 주교 정기총회에 보고된 바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개선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모임을 매년 정례화해 이 같은 방안은 더 논의하고, 수화 가능 사제를 비롯해 선교회를 위해 힘쓰는 더 많은 사제를 초대해 함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는 오는 6월 22일 대구 남산동 대구가톨릭대 신학대에서 '제3회 농아인의 날'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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