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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추기경 포옹하며
    평화신문  작성일 2014.02.27  조회 1586     

염 추기경 포옹하며 "한국 사랑한다"

교황, 염수정 추기경 등 새 추기경 19명 공식 서임… '사랑의 통로'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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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2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추기경 서임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모자와 반지를 받아 착용한 염수정 추기경이 교황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마=리길재 기자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참석

4일 명동성당서 서임 감사미사   


 "교회는 여러분이 필요하고 여러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교회는 복음을 선포할 여러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양떼가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그분의 부르심에 의탁하며 기도합시다." 


 2월 22일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한국의 염수정 추기경을 포함해 18명의 새 추기경이 참석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훈시가 추기경단을 비롯해 대성전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가슴에 여운을 남겼다.  


 이어진 서임 예식. 서임장 낭독에 이어 새 추기경들은 신앙고백과 충성서약을 한 후, 한 사람씩 차례로 교황 앞에 나와 무릎을 꿇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 추기경에게 추기경 모자인 주케토와 비레타를 씌어주고 오른손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추기경들은 교황과 포옹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자리로 돌아왔다.  


 12번째로 호명된 염수정 추기경. 앞선 추기경들과 마찬가지로 추기경 모자와 반지를 착용한 염 추기경은 교황과 깊게 포옹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여느 추기경들과 달리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은 1분이 넘었다. 현장에서는 물론 텔레비전 위성중계를 통해 이를 지겨보던 많은 시청자들도 의아해 했다.  


 "나는 한국을 매우 사랑합니다." 


 1분이 넘는 긴 포옹은 한국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이 말 한마디로 성 베드로대성전에서 거행된 추기경 서임식은 한국교회의 잔치가 됐다. 한국교회 세 번째 추기경의 탄생은 이렇게 극적이고 감동적이었다. 


 한국교회에 특별한 감동을 안긴 이날 서임식은 가톨릭교회 역사에서 길이 기억될 또 다른 역사의 현장이 됐다. 지난해 2월 28일 사임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 서임식에 참석, 교회 역사에서 두 교황이 함께한 첫 추기경 서임식이 된 것이다.  


 이 역사적 무대에 다른 17명의 추기경과 함께 주인공이 된 염수정 추기경은 보편교회에 봉사하는 교황의 협력자로서 복음을 담대히 증거하고 하느님 백성의 평화와 교회의 자유와 복음 전파를 위해 피를 흘리기까지 용감하게 행동할 것을 서약했다. 교회 전통에 따라 추기경 서임과 함께 로마 사제단의 일원이 된 염 추기경은 로마 트라스테베레 지역 '성 크리소고노 본당' 명의 사제로 임명됐다.  


 교황은 이날 서임식에서 염 추기경을 비롯해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로렌초 발디세리, 신앙교리성 장관 루드비히 뮐러, 성직자성 장관 베니아미노 스텔라 추기경 등 19명을 공식 서임했다. 하지만 요한 23세 교황의 개인 비서를 지낸 카포빌라 추기경은 고령(98세)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새 추기경들과 함께 서임 축하 미사를 거행하고 강론을 통해 적대자들을 사랑하고 험담하는 이들을 축복하는 '사랑의 통로'가 돼줄 것을 새 추기경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이에 앞서 16일 밤(현지 시각) 로마에 도착한 염 추기경은 개인 피정을 마치고 20~21일 추기경회의에 참석했으며, 추기경 서임식과 서임 축하 미사, 로마 한인신학원에서의 서임 감사 미사 등 일정을 마치고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염수정 추기경 서임 감사 미사는 4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다.      



 로마=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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