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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되지 말고 양이 되십시오"
    평화신문  작성일 2014.02.20  조회 1585     

"늑대가 되지 말고 양이 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 '기쁘게 앞으로 나아가는' 그리스도인 신원 강조

   지난해 로마 주교의 직무를 시작한 후 사제들에게 거듭 거듭 양 냄새 나는 사제가 되라고 당부해온 프란치스고 교황이 이번에는 신자들을 향해 늑대가 되지 말고 양이 되라고 당부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14일 아침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 성당에서 봉헌한 미사 중 강론을 통해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인은 결코 정지해 있지 않고 계속 걷는 이, 양으로서 걷는 이, 그리고 기쁨으로 걷는 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도 파견된 사람임을 주목한 교황은 주님께서 복음을 선포하도록 제자들을 세상 속에 파견하신 것처럼 그리스도인은 "걸어가는 사람,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가만히 서 있는 그리스도인을 환자라고 규정했다. '어려움이 있는 곳에서도 걸어가 그 어려움들을 넘어서는' 능력이 그리스도인 신원을 특징 짓는 첫째 표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황은 이어 그리스도인 신원의 둘째 특징으로 그리스도인은 '양'이라면서 그리스도 신자는 "양으로서의 신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양으로서 늑대들 가운데 파견하신다"고 말한 교황은 어떤 이들은 늑대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힘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다윗이 필리스티아 거인을 상대했을 때를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와 관련, 당시 사울이 다윗에게 청동투구와 갑옷을 입혔지만 오히려 다윗은 힘을 쓸 수가 없었고 무장을 벗어던진 후에 싸움에서 이겼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이어 늑대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늑대들보다 더 세련돼야 한다고 부추기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주님께서는 여러분이 양일 때에 여러분을 지켜주실 것이며 여러분이 늑대가 되면 여러분을 지켜주지 않으시고 여러분을 홀로 내버려두실 것"이라며 끝까지 양으로 머물 것을 강조했다.  

 교황은 또 그리스도인 신원의 셋째 특징으로 기쁨을 들면서 이를 '그리스도인의 스타일'이라고 불렀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은 주님을 알고 주님을 모셔오기 때문에 기뻐하는 사람들"이라면서 기쁨이 없으면 그리스도인으로서 걸을 수가 없고 기쁨이 없으면 양으로서 걸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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