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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닮은 추기경 되게 도와주세요"
    평화신문  작성일 2014.02.20  조회 1587     

"당신 닮은 추기경 되게 도와주세요"

염수정 추기경, 선종 5주기 김수환 추기경 묘소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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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14일 서울대교구 용인 성직자묘역에 있는 전임 교구장
김수환 추기경 묘소를 찾아 묘비를 만지며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리길재 기자

"김수환 추기경님, 벌써 5주기가 됐습니다. 스승이며 선배 사제이신 당신을 닮고자 이 자리에 왔습니다. 마음을 다해 열성을 다해 신자들과 세상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베푸시던 희생적 사랑을 닮고 싶습니다. 생명을 사랑하셨고, 모든 이에게 희망을 주신 그 신앙을 닮고 싶습니다. 당신께서 가신 길을 따르려 합니다. 너무나 부족함이 많은 제가 추기경으로서 직분과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십시오."

 14일 서울대교구 용인 성직자묘역을 찾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선임 교구장이었던 고 김수환 추기경 묘지 앞에 무릎을 꿇고 묘비를 매만지며 간절히 기도를 바쳤다. 조규만ㆍ유경촌ㆍ정순택 주교 등 주교단, 교구청 사제들과 함께 40분 가량 위령기도와 생전 김 추기경이 좋아했던 성가 '주님, 나의 목자'를 부르며 고인을 추모한 후였다.

 무슨 기도를 바쳤느냐는 기자 질문에 "저도 김 추기경님처럼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려 하오니 도와달라고 기도했다"고 전한 염 추기경은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는 김 추기경님의 마지막 말씀처럼 하느님께 감사하고 모두를 사랑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과 교구청 사제단의 김 추기경 묘소 참배는 김 추기경 선종 5주기를 맞아 이뤄졌다. 김 추기경 선종일은 2월 16일이지만 이날 추기경 서임식 참석을 위해 로마로 출국해야 하는 관계로 염 추기경은 묘지 참배 일정을 이틀 앞당겼다.

 염 추기경은 김 추기경 묘소 참배 후 인근에 있는 부모 묘지를 찾아 기도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 제게 '이제 엄마 기도 필요없이 홀로 기도할 수 있지'라고 말씀하신 것이 지금도 가슴에 사무친다"며 "오늘도 어머니께 기도를 부탁드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염 추기경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자리에서 "서임식을 위해 로마로 떠나게 되니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마음으로 후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24일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과 관련, "교황님과 이야기 나눌 시간이 길지 않을 것이나 한국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로마에 도착해 개인 피정을 한 후 20~21일 '가정의 복음화'를 주제로 한 추기경 회의와 22일 추기경 서임식에 참석하고 23일 서임 축하 미사를 공동 집전한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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