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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이민자 첫 주교 탄생
    평화신문  작성일 2014.02.19  조회 1584     

우리나라 이민자 첫 주교 탄생


아르헨티나 교포 문한림 신부, 주교 임명… 5월 4일 서품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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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떠난 이민자 가운데 첫 주교가 탄생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소속 문한림(유베날, 59, 사진) 신부를 산마르틴 교구 보좌주교이자 수투누르카 명의주교에 임명했다고 바티칸 통신(VIS)을 통해 6일 발표했다. 해외 교포 사제가 주교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해외 활동 한인 사제로는 주 태국 교황대사 장인남 대주교에 이어 두 번째다.
 

 문 주교는 아르헨티나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한국 국적을 보유한 채 아르헨티나 영주권만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교 서품식은 5월 4일 현지에서 열린다.  


 1955년 경기도 수원 태생인 문 주교는 서울 정릉동본당 출신으로 소신학교인 서울 성신중ㆍ고교를 졸업하고 가톨릭대 신학대에서 수학하던 중 1976년 가족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 부에노스아이레스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신학교를 졸업하고 1984년 10월 12일 사제품을 받았다.  


 산카예타노 본당 보좌로 사목을 시작한 문 주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인본당에서 한국어에 서툰 한인 2세들을 지도하다 로마로 유학을 떠나 교황청 그레고리오대학에서 영성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르헨티나로 돌아온 뒤로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도들의 모후'본당 신부, 테오도로 알바레스 병원 원목,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본당 신부를 거쳐 2003년부터 '성 고스마와 성 다미아노'본당 신부를 맡아 왔고, 교구 사제 평생교육 과정 책임자와 아르헨티나 한인천주교회 공동체 지도신부를 겸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관구에 속해 있는 산마르틴 교구는 총 인구 76만 1000명에 가톨릭 신자가 52만 5000여 명으로 복음화율 68.99%를 기록하고 있으며, 본당 102곳에 교구 사제는 79명, 종신부제는 29명, 수도자는 179명에 이른다. 


 문 주교는 교구 사제로 살면서도 성가소비녀회의 아르헨티나 진출에 가교 역할을 했으며, 한국 선교사와 사목자들이 라틴아메리카 교회에 봉사하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또 지난해에는 회원 수가 250여 명인 라틴아메리카 한국가톨릭선교회(AMICAL) 회장으로 선출돼 한국 선교사들의 남미 선교를 지원하는 데 힘써 왔다. 

 
 주교회의 해외선교ㆍ교포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신철 주교는 "문한림 주교님의 임명은 피부색과 출신국을 떠나 교회의 진정한 보편성을 보여주는 큰 표지"라며 "교구 사제로 충실히 사셨기에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이셨던 교황님은 물론이고 산마르틴교구의 교구장 주교님도 문 주교님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보시고 선발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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