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가톨릭뉴스


부산평화방송 후원회
HOME > PBC뉴스 > 가톨릭뉴스
한국교회 초기 순교자 124위 시복 결정
    평화신문  작성일 2014.02.13  조회 1586     

한국교회 초기 순교자 124위 시복 결정


프란치스코 교황,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교령 발표 허락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이 확정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7일 한국천주교회가 청원한 순교자 124위의 시복을 결정하는 교령을 발표하도록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에게 허락했다고 교황청이 8일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 천주교회는 1997년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를 통해 초기 박해시대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시성을 통합 추진키로 한 지 17년 만에, 교황청 시성성에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청원서를 공식 접수한 지 5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회는 교황청 시성성이 124위 시복 교령을 발표하는 대로 시복식 준비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시복 준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5년에 발표된 시복식의 새로운 절차에 따르면, 시복식은 현지 교회에서 거행하도록 돼 있다. 현재로서는 8월 16일 서울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최지로서는 서울 광화문광장과 여의도 한강둔치,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성남비행장 등과 함께 윤지충 바오로의 순교지인 전주도 거론되고 있다.
 
 124위 시복이 확정됨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도 유력시되고 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교황청 실사단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8월 10~17일 아시아ㆍ한국 청년대회를 개최하는 대전교구는 교황에게 공식 초청장을 전달한 바 있으며, 한국 정부와 한국 주교회의도 교황 방한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124위 시복 결정이 있기 전까지 한국 교회는 두 차례 순교 선조들이 시복되는 기쁨을 누렸다. 첫 시복식은 1925년 7월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됐다. 이때 기해박해와 병오박해 순교자 79위가 시복됐다. 이어 1968년 10월 6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두 번째 시복식이 거행됐는데, 이때는 병인박해 순교자 24위가 시복됐다. 두 차례의 시복으로 복자가 된 103위는 1984년 여의도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주재로 시성됐다.
 
 이번 124위 시복 결정으로 한국 교회는 여의도 시성식 이후 30년 만에 순교 선조 124위를 복자로 모시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특히 이전 두 차례의 시복 모두 파리외방전교회의 주도적인 노력으로 이뤄진 데 반해 이번 124위 시복 결정은 한국 천주교회가 전 교구의 뜻을 모아 자력으로 추진해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뜻이 깊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103위 시성 30년 만에 경사… 박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 결정과 관련, 9일 "교황청의 124위 시복 결정에 감사하고 기쁘다"면서 "시복을 위해 애쓰신 많은 분들, 특별히 기도로 함께한 신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또 124위 시복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준 정부를 비롯한 각계각층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염 추기경은 특히 "이번에 시복이 결정된 124위를 비롯한 한국 순교자들은 신분제도를 넘어선 이웃 사랑을 통해 인권 신장에 기여함으로써 한국의 근대화를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하신 분들"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1984년 103위 시성 이후, 초기 한국교회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시성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러한 염원이 시성 30주년이 된 올해에 124위 시복이라는 열매로 맺어지게 됐다"면서 앞으로 있을 124위 시복식을 위해 많은 기도와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염수정 추기경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복자 반열에 올린 것을 축하했다.

 박 대통령은 "특별히 올해는 한국에 천주교가 전해진 지 230년이 되는 해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며 124위 복자를 새로 모시게 된 것은 순교자들 희생으로 이룩된 한국 천주교회의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남정률 기자

btn_bottom_company_info.gif